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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끓여주는 멸치국수 제주 춘자멸치국수 신동엽씨도 반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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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끓여주는 멸치국수 춘자멸치국수 신동엽씨도 반한 그곳! 

 

예전에 수요미식회에서 신동엽씨가 제주 표선에 가면 꼭 가는 작은 국수집이 있다는걸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워낙 멸치국수를 좋아하는터라 언젠간 찾아서 가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번에야 다녀오게 되었네요. 제가 찾아간곳은 춘자멸치국수라는 곳으로 소박하게 할머니 사장님께서 끓여주신 멸치국수 한그릇이 전부인 곳이지만 정감가는 분위기와 맛이 자꾸만 생각나게 하는 곳이었답니다.

표선 시내에 위치한 춘자멸치국수는 아주 작은 가게였는데요. 벚꽃시즌인지라 길가에는 벚꽃들이 흩날리는 장면도 함께할 수 있었네요.

이곳은 신동엽씨가 수요미식회에서 언급한 곳이기도 하지만 기존부터 현지인들에게 꽤나 알려진 곳인데요. 일을 하다가 간단하게 요기를 떼우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해서 아마 이 근처 주민들은 대부분 이곳의 단골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주민분들이 많이들 찾으시더라고요.

가게 안에 들어서니 신문이나 어딘가에서 인증받은 액자와 함께 한쪽으론 신동엽씨 사진이 한장 걸려 있었는데요. 수요미식회에서 언급했던곳이 이곳이 맞구나 싶더라고요.

가게는 꽤 협소한편인데요. 테이블이 2개가 놓여 있었는데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와 6인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가 전부인데요. 긴 테이블은 혼밥을 하러 오신분들이 서로 합석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안쪽으로는 사장님인 할머니께서 생활하시는 공간이 따로 있더라고요.

그리고 춘자멸치국수는 단일 메뉴인 멸치국수가 전부인곳인데요. 대신 보통과 곱배기 사이즈만 선택을 하면 되고 가격은 정말 착한편이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두개의 단지가 올려져 있었고 안을 들여다 보니 고춧가루와 반찬인 깍두기가 담겨 있었네요.

그리고 나와준 춘자멸치국수의 멸치국수인데요. 양은냄비를 그릇 대신 사용하고 있었고 미리 삶아둔 면발과 깊게 우려낸 멸치육수와 함께 고춧가루와 쪽파를 넣어 빠르게 한그릇 말아서 내주셨네요.

그리고 반찬으로는 깍두기 하나가 전부인데요. 소박한 반찬이지만 국수를 먹으면서 굳이 다른 반찬은 크게 필요치 않더라고요.

국수를 젓가락 한가득 떠서 먹어보니 적당한 탄력감과 멸치육수의 진한 감칠맛이 너무나 좋았는데요. 그리고 의아했던건 미리 삶아둔 면발이지만 밀가루 냄새도 나지 않고 탄력감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놀랍더라고요.

그리고 고명이라곤 해봐야 쪽파가 전부인 육수지만 깔끔하면서도 진하게 우러난 멸치육수는 진한 감칠맛을 선사했는데요. 그리고 처음 내주실때 뿌려진 고춧가루 때문인지 살짝 칼칼함도 더해져 있더라고요.

후루룩 면발을 먹는 내내 면에 착 달라붙어 올라오는 멸치육수의 진한 감칠맛 때문에 너무나 맛잇었는데요. 그리고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국수라 그런지 식당에 와서 먹는게 아니라 할머니댁에 와서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빨리 국수를 말아 주시는듯한 느낌이 들어 너무나 좋더라고요.

그리고 담백함이 깊은 멸치국수 중간중간 깍두기를 하나씩 먹어주면 매콤새콤함이 부족한 간을 채워주기 때문에 절대 물리거나 먹는게 지루하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제주 춘자멸치국수는 국수를 먹으면서 속이 확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진하디 진한 멸치육수가 살짝 칼칼함이 더해져 있어서인지 전날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속이 뻥 뚫리는듯한 기분이 너무나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제주에 살고 있지만 제주의 소울푸드인 고기국수 보다는 멸치국수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매번 국수집을 가면 메인인 고기국수 보다는 멸치국수를 주문해서 먹는 편인데 메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곳은 멸치국수가 메인인 곳인지라 진한 멸치육수의 감칠맛은 정말 최고더라고요.

남은 국물은 숟가락으로 먹다가 남는게 아쉬워서 그릇채 들고 마셔줬는데요. 속이 뻥 뚫리는듯한 진한 감칠맛과 칼칼함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네요.

한그릇 다 먹고나서 한그릇이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제주 춘자멸치국수였는데요. 나이 지긋한 할머니 사장님께서 끓여주신 소박한 멸치국수지만 맛은 정말 위대할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곳이었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곳은 무조건 다시 찾아 국수를 먹고 싶은데 그때까지 할머니께서 꼭 건강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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